위스키 술의 기원, 조니워커 그린, 학원 알바, 물리학과 재입학
강박증과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질 않고 있어요. 이때문에 제가 세운 계획들이 틀어질까봐 걱정돼요. 일단 약 있는 거 다 먹고 대학병원에 가서 트라우마 치료부터 시작하려구요. 잘 됐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사장님이 보내주신 술의 기원에 대한 텍스트 파일을 열어봤는데 제가 몇 번 먹어본 양주들도 있더라구요(편의점에 파는ㅋㅋㅋ). 와... 진짜 이걸 왜 먹지? 왜 마시는 거지? 싶었던 술들이 고상한 말들로 포장되어있는 걸 보고 일반인과 애주가들은 다르구나 싶었어요 ㅎㅎ 저는 그 술 마실 때 과일향 전혀 못 느꼈는데 자몽향, 사과향이 난다 이런 설명도 있고, 목넘김이 부드럽다, 바디감이 풍부하다... 양주가... 목넘김이 부드럽나요? 목이 불에 탈 거 같긴 하던데. 조니워커는 알아요. 영화 <맨 프럼 어스>에 나와서 ㅋㅋㅋ 영화에는 조니워커 그린이 나왔는데 가게에는 조니워크 블랙, 블루만 있는 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윈저, 글렌피딕... 편의점에서 흔하게 보이는 술들, 발렌타인처럼 비싼 걸로 유명한 술 등등... 양주는 진짜 도대체 무슨 맛으로 먹는 건지 모르겠는데(사실 저는 칵테일도 잘 못 마시는 편) 양주를 맛으로 먹는 분들이 신기했습니다.
학원 알바는 솔직히 하기 싫어요. 예전엔 좋았는데. 돈 때문에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 필요하지 않은 것에 시간을 너무 쏟는 느낌이라(수업준비시간). 진짜 해야할 건 따로 있는데 허송세월하고 있는 거 같아서 불안해요. 저는 코딩 자체가 싫지 않아요. 오히려 배우고 싶고, 평생 하고 싶어요. 다만 코딩 언어에도 종류가 너무 많은데 제가 하고 싶은 언어와 가르쳐야 하는 언어가 너무 먼 사이예요. 접점도 하나도 없고...
배워서 나쁠 거 없지 라고 생각하기엔 지금 시간이 너무 없기 때문에 초조해요 🥲
저의 전공은 물리학과입니다. 당연히 재입학도 물리학과로 가게 돼요. 물리학과는 취업 전망이 안 좋기로 유명해서(...) 복수전공을 필수로 생각하고 있는데, 전에는 당연히 컴퓨터공학을 복전하려고 했는데 이번엔 마음이 바뀌었어요. 아직 확실친 않지만 컴공은 아니에요.
요새 돈 벌이가 너무 빡빡해서, 또 학교 다니면서는 도대체 어떻게 돈을 벌어야할까 불안해지면서 그냥 학교에 가지 말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래서 내가 왜 도대체 학교에 가야만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봤어요. 그러고 나니 의외로 쉽게 결론이 나오더라고요.
저는 공부를 좋아해요. 공부를 너무 좋아해서 학교에 다니지 않던 시절에도 인강을 보면서 물리, 화학, 수학 공부를 했어요. 너무 즐겁더라구요(사실 25살 때 의대 준비를 했었어요. 또 정신건강이 악화되고 가족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저는 순수자연과학이 더 좋기 때문에 그때 못 한 게 다행이란 생각도 들어요).
저는 공부가 좋아요. 돈과 시간이라는 장애물이 없으면 공부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어요. 욕심도 많아서 항상 남들보다 더 잘하고 싶다, 집단 내에서 내가 제일 잘 하고 싶다 라는 생각도 해요.
지금 이렇게 불행한데 십년이 지나고, 이십년이 지난다고 행복해질까요? 그렇지만 공부를 계속 한다면, 그때까지도 계속 할 수 있다면 저는 행복할 것 같아요. 그래서 대학에 진학하기로 불안감을 덜어내고 마음을 굳혔습니다.